6마리 + 5마리 탈피사(...)
2019/5/12 - 6마리 탈피사
오후 4시 경.
투명한 병 너머로 유충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한참을 지켜봐도 녀석은 작은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았다.
건강한 유충이라면, 가만히 있더라도 몸 안의 장기들은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기 마련인데, 이 녀석은 그런 게 전혀 없었다.
피부도 어딘가 칙칙하고 탁했다.
죽은 걸까.
병에서 녀석을 꺼내 확인해봤다.
2령에서 3령으로 탈피하는 중이었나보다.
머리 껍데기가 절반만 벌어진 채, 더이상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 모습 그대로 죽어 있었다.
혹시 탈피하다가 죽은 다른 유충들도 있을까.
곧바로 확인 작업에 들어갔고, 추가로 5마리를 더 발견하였다. 모두 탈피사였다.
2령으로 탈피 중 죽은 유충도 있었다. 이미 죽은 지 시간이 한참 지나 몸은 썩어 없어졌고, 딱딱한 머리통만 남아 한때 살아있던 존재였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한 두 마리도 아니고 6마리나 탈피사를 하였다.
비록 탈피 중 개체들이 많이들 사망한다고는 하지만,
이전 세대 사육할 때는 10마리 중 9마리가 무사히 성충까지 우화했던 걸 생각하면
(게다가 그때 생존하지 못한 남은 1마리는 탈피사도 아니었음....)
지금 사육 환경에 어딘가 문제가 있는 걸까.
집 온도가 좀 높은 편이긴 한데 혹시 이거 때문일까...
32개 였던 알은 23마리의 애벌레가 되었다.
사망한 9마리는....
6마리 = 탈피 중 사망
1마리 = 기형(꼬리 부분 정상적으로 형성 안됨)
2마리 = 실종(사망 추정)
...같은 이유로 생을 마감하였다.
2019/5/19 - 5마리 탈피사
지난 12일에 이어 1주일이 지난 오늘,
탈피사한 개체가 추가 발견되었다.
간만의 소식이 좋지 않은 내용이라 따로 글쓰기는 좀 그러하여
기존의 포스팅을 수정하여 추가 작성한다.
아니, 왜들 이렇게 탈피 중에 죽어나가는 건지....?
원인을 모르니 답답하다.
같은 판매처의 톱밥에, 같은 장소에서 기르고 있는데
어떤 녀석은 죽고 어떤 녀석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원래 탈피 중 사망이 흔한 건데
내가 호들갑 떨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장수풍댕이가 그렇게 다산을 하는 이유와도 관련이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