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31~11/28
한 줄 감상평 :
와...날카롭다...근데...재밌다...!
개인적으로 참 재밌게 봤던 소설은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와 <연수> 였다.
둘 모두 주인공보다 나이가 많고 직업은 '강사'인 여성들이 나온다.
난 어렸을 때부터 특히 선생님을 좋아했는데,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게 그렇게 멋있어 보였고
정신적으로 한 차원 높은 세계의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소설을 보면서...선생님(혹은 강사)는 그저 나보다 조금 일찍 태어났을 뿐인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 한 켠이 아린다...
다른 분들의 소설도 재밌게 읽었다.
<인지 공간>은 상상력을 자극하며 즐겁게 읽어나갔다.
의외로 대상을 수상한 <음복>은, 소설 속 상황은 훤히 눈 앞에 그려지는데
인물들의 심리를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어 두 번 읽어본 소설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인물들의 심리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우리집 친가도 유교적인 성향이 매우 짙어서
어렸을 때 밥을 먹을 때에도 남자들 전용 큰 식탁 따로, 여자들 전용 작은 식탁 따로 해서 먹었다.
순서도 꼭 남자들 먼저 숟가락을 들어야 여자들이 먹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었다.
같이 제사 음식을 준비하며 들었던 큰엄마들, 고모들의 하소연 기억까지 총동원하여
화자의 심정을 이해하려고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없어 너무 답답했다.
여전히 주인공의 남편처럼 상황을 전혀 모르겠는 무지한 상태였다.
좀 더 견해를 키워보고 다시 읽어봐야할 것 같다.